창작의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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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로 그려보는 그림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창작은 독창적으로 지어낸 예술 작품 또는 작품을 만드는 일을 말합니다. 영감은 창작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아이디어나 자극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시인은 어디서 영감을 얻을까요? 이번 호에서는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과 함께 영감의 원천이 된 샤갈의 <나와 마을>을 소개합니다.
한평생 고향을 그리워한 샤갈의 그림표현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1911년 작품 <나와 마을>은 고향을 그리워하던 샤갈의 마음이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이다. 러시아 서부의 작은 유대인 마을에서 태어난 샤갈은 성인이 된 후 대부분의 시간을 프랑스에서 보내고 독일, 미국 등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고향에 대한 애틋함이 깊어졌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나와 마을>이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샤갈은 독자적인 표현양식과 화려한 색채를 사용한 이 작품을 통해 이성을 넘어 상상의 세계를 뛰어나게 표현하는 화가로 높이 평가받았다. 작품 오른쪽에는 ‘나’의 옆모습이, 왼쪽에는 ‘소’의 옆모습이 확대되어 그려져 있고, 둘은 빛나는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위쪽에는 거꾸로 공중에 떠 있는 몇몇 집들이 등장하고, 그림 아래쪽에는 생명의 나무와 달을 가리고 있는 태양이 보인다.
김춘수는 샤갈의 마음을 알았을까시인 김춘수는 샤갈의 <나와 마을>을 보고 영감을 얻어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이라는 시를 써내려갔다. 김춘수는 샤갈의 작품 구석구석에서 느낀 감정을
시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김춘수의 시 속에 등장하는 ‘ 눈 ’ 은 샤갈이 고향의 모습을 상징화한 소년과 마을의 모습, 눈이 내리는 풍경 등을 담아낸 것으로 순수함을 상징한다. 새하얀 눈이 내려와 샤갈의 마을에 있는 지붕을 덮어버린다는 문구는 그림 아래쪽의 눈 내리는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시에 등장하는 ‘올리브빛’, ‘불’ 등은 샤갈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색채의 대비를 상징한다. 특히 샤갈의 작품에서 생명력이 넘치는 봄을 느낀 김춘수는 시에서 ‘온다’, ‘떤다’ 등 현재형 시제를 사용해 샤갈의 작품에서 느꼈던 환상적이고 새로운 세계의 느낌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작품명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작가 김춘수
발표연도 196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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