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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학술인이 갖고 있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
문예학술인이 갖고 있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저작권에 대한 작가들의 저조한 관심소설가, 방송작가 그리고 작사가로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며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졌던 나에게 저작권에 대한 작가들의 저조한 관심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나의 경우, 방송작가의 원고가 방송과 함께 사라지는 일회용이라고 생각하여 소설을 쓰는 데 더 집중했다. 소설가로서 1971년 창작집 <머리가 없는 사람>으로 등단한 이후 <학창보고서>, <통일절> 그리고 지난 7월 발간한 <청산별곡>까지 33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아울러 지금은 세계에 휘몰아치는 K-POP과 K-드라마의 뒤를 이어 머잖아 K-소설(한류소설)도 세계에 각광받을 날이 올 거란 확신으로, 우리의 소설문학을 세계적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모색을 하고 있다. 요즘 매스컴에 따르면 빌보드 1위까지 오른 방탄소년단의 K-POP 영향으로, 이젠 세계의 청소년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열풍까지 불고 있단다. 그렇다면 한국의 소설을 비롯한 한국문학도 각광받을 날이 곧 올 것이란 예감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에도 막상 작가들은 자신의 저작권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 이은집 선생! 지금 누가 우리 소설책을 사주기나 합니까? 그런데 무슨 저작권 타령이세요?”
심지어 이런 자조를 하는 작가들도 많다. 사정이 이렇고 보니 웬만한 문인들은 저작권협회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내가 아무리 홍보를 해도 귀 밖으로 흘려버린다.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기쁨그래도 나에게 이런 하소연을 하는 작가들이 있다.
“이은집 선생님! 한국문인협회의 저작권위원장이시죠? 근데 얼마 전 라디오를 듣는데, MC가 내가 쓴 시의 구절을 써먹더라고요. 그런 건 저작권에 걸리는 것 아닌가요?”
아닌 게 아니라 내가 방송작가를 할 때에도 대부분의 방송작가들은 특히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 때, 작가나 시인들의 좋은 구절들은 무단 사용함으로써 저작권 침해를 예사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작가 본인은 찾아내기도 힘들고, 또한 드라마 작가의 경우는 남의 소설의 한 부분을 변형하여 차용하기도 하는데 역시 발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작가는 모 종편 방송의 드라마에서 엔딩 장면에 에필로그로 그의 소설 구절을 버젓이 써먹는 것을 발견한 지인의 신고를 받고 항의했더니, 그 방송작가와 PD가 달려와 사과와 함께 합의금조로 100만 원이나 저작권료를 받았다며 기뻐했다.
이처럼 저작권료를 받은 건 아주 다행한 일이지만, 대부분 작가들은 아예 ‘나 같이 이름 없는 작가가 무슨 저작권 타령이냐’며 아예 포기부터 하는 것이 우리가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는 애로가 된다고 하겠다. 문예학술인으로서 한 번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에 가입하면 사후 70년까지 저작권의 보호와 작품의 쓰임에 따라 저작권료를 받고, 설사 작품이 쓰이지 않더라도 소액이나마 저작권료를 받는 기쁨을 왜 무관심으로 넘겨버리는지 한국문인협회와 PEN의 저작권위원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이다.

저작권료 징수 위한 저작권법 제정 필요“이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그간 어찌 지내셨습니까?”
얼마 전 방송국에서 스크립터를 하던 시절에 만났던 유명 작사가 모 씨의 결혼식에 갔다가 또 다른 유명 작사가를 만났다.
“아! 예! 참 선생님은 작사하신 곡마다 대히트를 하시니 저작권료가 많으시죠?”
“하하! 우리끼리 얘긴데 저작권은 로또 같아요. 연간 수억대가 넘네요. 이 선생님도 방송작가나 소설가보다 작사가 활동만 하셨다면 저처럼 받으셨을 텐데요.”
그렇다. 내가 작사가를 겸해 가입한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 8월 기준 저작권료가 1천 300억 원대를 돌파했다. 현재 연간 저작권료 2,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처럼 앞으로 창작자들이 저작권료를 거둘 분야는 얼마든지 많다고 하겠다. 가령 음악 저작권의 경우 노래방처럼 우리도 전국의 유료 도서관에서 저작권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 문인들의 작품을 몰래 도용하거나 변형하여 사용하는 각 방송사와 다음, 네이버, 네이트, 구글 등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에 무한대로 깔려 있는 창작자들의 작품도 저작권료를 받아낼 수 있도록 저작권법을 제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작품이 교과서나 참고서 등에 사용되는 작가들은 상당의 저작권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인터넷, 방송 외에도 우리 창작자들의 저작물이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므로, 한국저작권위원회는 물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정당한 저작권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창작자들의 저작권 보호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때는 문예학술인들도 음악인들처럼 저작권이 로또가 되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글 _ 이은집 소설가 / 소설 「청산별곡」(광진문화사, 2018), 「학창보고서」(햇빛출판사, 1988), 한국문인협회 저작권위원장, 국제PEN문학한국본부 저작권위원장,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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