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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만드는저작권
상상극장
글_정용준소설가,〈바벨〉,〈우리는혈육이아니냐〉,〈가나〉등집필 그림_이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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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누구의것도아니다
반토막나버린매출
법정에서만난우현규와장성태는서로를외면하고각자의자리에앉아판사를응시했다.
우현규는마지막순간까지자신이이길것이라고확신하고있었다.그러나법원의생각은
달랐다.우현규는허탈한마음으로서서판사의입을바라봤다.어떤소리도귀에들리지
저작권법상저작물성을인정하는주요기준중하나는바로
않았다.그저지난했던소송과정이주마등처럼스쳐갔을뿐이다.
창작성이다.그렇다면자연물을토대로만든콘텐츠의경우는
어느날매출현황을확인하던우현규는의자를끌어당겨자세를고쳐앉았다.서서히
어떨까?자연물을재현한콘텐츠의창작성여부를가늠할수
떨어지던매출이이번달엔무시할수없을정도로많이떨어진것이다.그동안예상을훨씬
있는판결이나왔다.
넘은사업성공으로언젠가는매출이감소할날이있을거라고,그런날이오더라도너무
실망하지말자고스스로를다독였던우현규였다.그러나바닥재특성상이렇게갑자기
매출이떨어질리없다는생각에인터넷을뒤지고주변사람들을탐문해시장조사를해봤다.
그러던중충격적인사실을알게됐다.자신이개발한나무무늬를모방한타사의바닥재가더
저렴한가격에판매되고있었던것이다.그제품은우현규가보더라도거의흡사해보였다.
우현규는갑자기두통을느끼고머리를감싸안았다.가족과함께떠난강원도겨울여행에서
얼어붙은동강위를걷다가얼음아래깔린나무토막을발견했던날이떠올랐다.무심코집어
든나무토막에새겨진나무무늬를유심히바라보고있는데뭔가느낌이왔다.나무의단면
무늬를넣어바닥재를만들면좋겠다는강한영감이떠올랐던것이다.황급히회사로복귀한
우현규는회의를소집해나무무늬바닥재개발에착수했다.처음엔주위의반대에부딪혔다.
나무무늬는너무흔해서사람들이좋아하지않을것이라는의견이었다.하지만우현규는
뜻을굽히지않고연구를거듭했고만족할만한최종샘플을받아봤다.결과는대성공이었다.
제품은불티나게팔렸고회사는승승장구했다.우현규는길게숨을내뱉었다.어이가없고
동시에화가났다.스스로가너무우유부단하다는생각이들었고이대로있어선안되겠다는
판단을한우현규는타사에전화를걸어장성태라는이름의대표와통화를했다.
수화기너머펼쳐진날선공방
우현규의말을들은장성태는우현규의회사매출이떨어진점에대해서는미안하게됐다는
뉘앙스를깔면서도그책임은내게있는것은아니라는식으로말했다.
“말그대로나무무늬아닙니까?특이한도안이들어간것도아니고자연그대로의나무무늬를
바닥재에새겨넣었다고해서우리가그쪽을모방했다고말씀하시면곤란하죠.”
“무슨소리에요.나무무늬는제가먼저만든겁니다.”
“알고있습니다.먼저시작하셨죠.나무무늬제품이인기를끌고있음을알고저도비슷하게
해본겁니다.자연물은누구나활용할수있기때문이죠.”
2018FEBRUARY
vol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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